입춘이 되고서야 써보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의 겨울 호캉스! 어디론가 떠나고는 싶고, 여행을 떠나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때 기분전환으로 호캉스가 딱인 것 같다. 사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아이스 링크장에 한번 가보고 싶어서 '윈터 온 아이스' 패키지를 예약 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프리즘에서 426,300원에 판매하길래 바로 예약했다. 호캉스는 휴식이 아니야!!!라고 외치며 알차게 놀다온 그랜드 하얏트 서울 윈터 온 아이스 패키지 후기 시작~!

체크인 시간이 3시니까 한 2시쯤 집에서 여유롭게 출발해서 호텔도 둘러보고 여유롭게 체크인 하려고 했는데, 웬걸. 오랜만에 쉬는 주말이라 오전 내내 자고 자도 피로가 풀리질 않아서 뒹굴거리다보니 1시... 나갈 준비 하고 어디 들러서 빵 좀 사고 하다보니 깜깜한 밤에 체크인을 하게 되었다^_^...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는 남산뷰 & 한강뷰를 고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남산뷰가 좋아서 이 전망으로 택했다.

아기자기한 겨울 엽서와 아이스링크장 입장권과 이용권, 스낵바 핫 초콜릿 이용권, 그리고 때마침 체크인했던 날이 JJ 마호니스가 3년 만에 오픈하는 날이어서 받은 프리 드링크 쿠폰, 객실에 세팅되어 있던 와인과 드라이 스낵들. 패키지라 그런지 아주 혜택이 풍성하구만.
(내가 예약했던) 윈터 온 아이스 패키지 혜택
• 프리미엄 남산 전망 객실
• 웰컴 와인 1병 & 인 룸 드라이 스낵 제공 (투숙 중 1회)
• 아이스링크 이용권 (투숙 중 1회)
• 아이스링크 스낵바 핫 초콜릿 2잔 (투숙 중 1회)
• 실내 수영장 및 피트니스 센터 무료 이용

체크인하고 제일 먼저 의식(?)부터 치뤄야지. 바로 객실이 흐트러지기 전에 구석구석 사진 찍는 것. 언제 어떻게 이 사진을 쓰게될 지 몰라도 일단 찍어~~~ (찍어서 티스토리 첫 게시글로 요긴하게 사용중)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지난해 개관 45주년을 맞은, 오랜 역사가 있는 호텔이다. 그만큼 객실이 낡았다고 들었었는데, 막상 체크인하고 둘러보니 그렇게 낡은 인상은 아니었다. 리노베이션과 철저한 관리 덕일까. 오히려 쾌적하고 포근한 느낌. 전망도 좋고, 탁 트인 전망과 거울 때문에 좁거나 답답하지 않았다.

호캉스 할 때 중요한 것 중 하나, 바로 침구. 매트리스와 이불 베개 하나하나가 최적의 컨디션일 때 비로소 포근한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에 침구도 눈여겨 봤는데, 여기는 실리 (Sealy) 매트리스를 사용하고 있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미국 정형외과 의사들과 함께 척추 지지 시스템 어쩌구 저쩌구를 기반으로 만들었다는데, 아무튼 편안하고 좋았다. 이불도 가볍고 따뜻하고(무거운 이불 덥고 답답해서 싫어하는 편) 베개 높이도 적당해서 아주 편안한게 잘 잘 수 있었다.

여느 호텔처럼 이렇게 샤워 가운도 2장 걸려있고...

간단한 스낵과 네스프레소 커피 캡슐과 커피잔. 체크아웃 전에 얼음 좀 달라고 해서 모닝 커피를 먹고 싶었는데, 결국 먹지는 못했던...ㅠ

온더락잔처럼 보이는 유리잔과 커피 포트, 아이스 버킷? 그리고 냉장고, 그 안에 절대 건드리지 않을 각종 음료들. 냉장고는 한번 열어보고 사진 찍고 바로 닫아서 무슨 음료가 있었는지 이제야 제대로 보인다. ㅋㅋㅋ 콜라, 사이다, 오렌지 주스, 테라 버드와이저, 탄산수 등등 다양하게 구비돼 있었네.

화장실은 이렇게 생겼다. 한국적인 사진 작품이 하나 걸려있고, 세면대는 대리석 타일. 세면대 앞 유리로 침대가 살짝 비치는데,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블라인드를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다.

호텔마다 어떤 어메니티를 사용하는지 구경하는 것도 호캉스의 소소한 재미. 요즘은 다회용 어메니티로 바꾸는 추세인데,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는 아직 이렇게 일회용 어메니티가 준비되어 있었다. 브랜드는 발망. 향은 나쁘지 않았다. (사실 잘 기억이 안남)

샤워실에도 이렇게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가 비치되어 있다. 남은 어메니티는 체크아웃 할 때 챙겨 왔는데... 가져가도 잘 안 쓰는데 왜 꼭 챙기게 되는지...^^...

좀 친절한 블로거가 되어보고자 찍어둔 사진들. 유닉스 드라이기와 치약 칫솔, 면봉, 빗, 샤워 캡, 화장솜 이렇게 준비되어 있다. 치간 칫솔이 있는 곳도 있던데 여기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치간 칫솔, 치실을 사용한다면 미리 챙겨가는 게 좋을듯.

샤워실은 이렇게 생겼다. 한강 전망인 객실에는 욕조가 있다고 그랬나 그랬던 것 같은데, 우리는 반신욕 말고도 할 게 많아서 욕조가 없어도 괜찮았다...!

객실을 한번 쓱 둘러보고 아이스링크를 타러 가기 전에 호텔을 한번 쭉 둘러보고 싶어서 나옴. 복도는 이렇게 생겼다. 객실보다 복도에서는 좀 호텔의 연식이 느껴지는 것 같다.

일단 체크하느라 잘 보지 못했던 로비 쪽을 둘러봤다. 역시 5성급 호텔의 향기... 공기에서도 여유가 묻어난다. 킁킁. 로비 층에서는 애프터눈 티, 런치, 디너,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는데, 탁 트인 뷰가 예술이다. 시간만 더 있었다면 바에서도 한잔 하면서 앉아있는 건데.ㅠ 아쉽지만 바는 다음에 즐기러 와야지.

홀리데이 시즌이면 호텔마다, 아니 호텔 뿐만 아니라 온 세상이 트리 전쟁이다. 누가 더 화려하고 예쁘고 독특하고 눈길을 사로잡는 인스타그래머블한 트리 장식을 하느냐의 경쟁이 아주 치열한데,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는 논픽션의 깃털같은 하얀 트리가 있었다.

생각보다 사이즈가 어마어마하진 않았지만 독특한 모양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번에 논픽션과 콜라보를 해서 그런지 트리 주변에도 논픽션 박스가 그득그득.

트리 앞에서 인증샷 찍고 난 다음에는 계단을 내려가 전시를 봤다. 개관 45주년을 맞아 고객에게 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전시 공간인데, 더 트리니티 갤러리와 협업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었다.

작품 수가 많지는 않지만, 신선하고 흥미로운 작품들로 구성돼 있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 이 작품은 자연광의 아주 포근한 느낌을 잘 구현한 작품이 특히 눈길이 갔다. 한 점 사고 싶었지만... 나중... 아주 나중을 기약하고 감상만 하고 나옴. ㅋㅋ

객실 구경 → 호텔 구경 다음 코스는 대망의 아이스 링크장!!! 체크인할 때 받은 입장권과 이용권을 제시하면 이렇게 생긴 겨울겨울한 티켓을 준다. 스케이트화 대여 줄 기다리면서 전구 장식 배경으로 인증샷 찰칵🤍

신발 갈아신고 아이스링크장 입성! 노란 불빛이 켜진 객실들과 아이스 링크장을 둘러싼 나무들의 전구 장식, 호텔 맞은편에 펼쳐지는 야경, 형형색색의 조명과 신나는 노래까지. 겨울의 낭만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다만... 노래가 좀 너무 신나서 내가 생각했던 로맨틱한 결은 아니었지만... ㅎ 어쨌든 만족스러운 무드였다.

그러나... 스케이트화가 발에 안맞는 것인지 발목이 너무 쓸리고 바닥이 너무 울퉁불퉁해서 타기가 힘들었다. 나만 그런건 아니었는지 사람들이 좀 타다가 다들 벽에 붙어 서서 사진만 찍고 있더라... 결국 한 20분 탔나...? (그마저도 절반 이상은 사진 찍는 데 할애함) 도저히 안되겠어서 핫초코를 먹으러 갔다. 핫초코는 소문대로 아주 대만족스러운 맛이었다.🤎 핫초코로 당 충전을 하고 심기일전해서 다시 스케이트를 타려했으나 발이 너무 아파서 그냥 두 세바퀴만 더 타고 포...기... 다음엔 붕대 감고 타거나 해야겠다... 😂

호캉스가 누가 휴식이라고 했던가요. 바로 다음 일정 가야죠. 아이스 링크장에서 방으로 갔다가 옷만 갈아입고 JJ 마호니스로 갔다. 3년 만의 재오픈!!! 노리고 간 건 아닌데 운이 좋았다. 얏호!

웰컴 드링크는 모엣샹동. 다들 샴페인잔 하나씩 들고 공연을 즐기는데 연말 파티에 초대받은 것 같은 기분. 우리가 내려갔을 때 마침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불러줘서 홀리데이 시즌을 실감했다. 너무 신나! 바 자체는 엄청 넓진 않았지만 공간을 아주 알차게 활용하는 호텔이군.

마호니스에서 흥을 돋우고 객실에 와서는 와인을 즐길 차례. 얼추 잘 준비를 하고 체크인 전에 사갔던 디저트와 함께 와인을 한 잔 했는데, 이게 바로 진짜 여유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인 룸에 세팅되어 있던 저 헌터스 트러플 감자칩 정말 맛있었다. 적당히 짭짤하고 고소하고 담백한 게 아주 고급스러운 감자칩 맛이었다. 와인도 적당히 부드럽고 적당히 쌉싸름해서 디저트와 함께 즐기기에 좋았다.

알하게 놀고 와인까지 마셨겠다, 거의 눕자마자 뻗었다. 하지만, 호캉스 와서 늦잠은 사치. 아침 6시에 일어나서 겨우 옷 갈아입고 수영장으로 갔다. 일부러 아무도 예약하지 않은 시간대 선택하느라 6시 쯤으로 예약했음. 물 온도가 적당히 따수워서 수영하기에 딱 좋았다. 수영을 따로 배워본 적은 없어서 내멋대로 막 수영하고 있는데, 수영으로 아침 운동을 하는 듯한? 분들이 와서 자유형으로 왔다갔다 하시길래 우리는 자쿠지로 이동했다. ㅋㅋㅋㅋ

수영까지 하고 와도 체크아웃까진 시간이 남아있길래 10시 넘어서까지 푹 잤다. 새벽에 눈이 펄펄 내리더니 어느새 맑게 갠 하늘. 통창으로 보이는 뷰가 시원시원하니 좋았다. 하늘도 멋지고!

단순히 아이스 링크장에서 스케이트 좀 타고 자기 전에 와인 마시는 정도만 기대하고 갔는데, 호텔 구경에 JJ 마호니스 바에 생각보다 아주 알차게 즐기고 온 호캉스 끝!
남산과 한강이 모두 보이는 좋은 땅에 지은 대저택같았던 그랜드 하얏트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 있지만 도시의 소음은 들리지 않는, 휴식에 제격인 곳이었다. 이용 가능한 식음업장도 다양하고 부대 시설도 다양해서 즐길거리가 많은 호텔같았다. 다음에 좋은 기회가 있다면 테판에도 꼭 가보고 싶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안녕~~ 씨유 어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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